독감 예방접종 수요급증 백신 바닥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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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북청주시사천동 金영주 (35.여) 씨는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큰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평소 감기에 약한 딸 (8) 이 독감예방접종을 제때 맞지 못해 예년에 비해 유난히 춥고 길 것이라는 올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딸은 지난달 학교에서 접종을 실시할 때 때마침 감기를 앓아 맞지 못했는데 요즘은 백신이 없어서 맞힐 수가 없게 됐다.

최근 독감 예방접종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신이 바닥나 충북도내 시.군보건소마다 접종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충북도와 각시.군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각보건소는 65세 이상 노인과 복지시설 수용 어린이 등 무료접종 대상자 8만7천명을 포함, 모두 18만3천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나 일부 무료접종용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난 상태다.

이에 따라 충주.제천보건소가 지난달 말 백신이 떨어져 유료 독감예방접종을 중단한데 이어 단양군보건소도 지난6일 유료접종을 중단했다.

특히 제천시는 마지막날 5백여명이 몰려 남아있던 무료접종용 백신 4백명분을 돌려쓰기도 했다.

청주시의 경우도 지난해는 12월말쯤 돼서야 독감백신이 떨어졌으나 올해는 확보물량 8만명분 가운데 대부분이 10월중 소진되고 2차접종 대상자용 일부와 무료접종용 2천명분만 남아있어 이번 주말이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군도 대부분 마찬가지 형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예방접종 때문에 독감예방 접종 일정을 10월말께로 늦춰 잡았던 흥덕구내 한솔.복대.봉정.수곡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는 접종을 실시하기도 전에 백신이 바닥나는 바람에 미리 걷었던 접종비를 되돌려 주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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