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한인무역회 이영현 회장, 10월 평양서 교역상담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북한 제품의 수출을 돕기 위해 평양에 모인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ww.okta.net) 소속 무역상 120여명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평양에서 국제교역상담회를 연다. 해외 동포기업인들이 북한에서 국제교역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평양 행사가 끝난 뒤 제주도로 가 사흘간(10월 26~28일) 제3차 '국제 한상(韓商)대회'에도 참가한다. 남북에서 잇따라 열리는 교역전시회의 표어는 '백두에서 한라까지'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이영현(62)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부회장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한국제무역추진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 동포 기업인들이 나서 남북한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수출하고, 긴장완화에도 기여하자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는 1981년 35개국 6000여명의 해외동포기업인들이 모여 만든 경제단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e-메일을 받았다"며 "북한 상품 수출을 해외 한인기업인들이 맡아주고, 경쟁력이 있는 상품 개발 등을 컨설팅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북은 한국정부로부터도 동의를 얻었다"며 "북한이 개방과 국제무역 확대에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북한제품으로 귀금속류.농수산물.수공업제품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동포기업인들이 개성 등지에 공장을 직접 세우고, 한국기업의 북한 내 투자도 알선해줄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한과 해외 동포기업인들 3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하지윤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