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중간선거]민주 막판추격 공화 살얼음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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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상원의 3분의1, 하원 전원 및 36개주 주지사를 뽑는 중간선거가 3일 실시된다.

'섹스 스캔들' 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큰 관심거리인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와 앞으로의 정국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정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공화당이 얼마만큼 민주당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인가다.

클린턴 스캔들이 한창일 때만 해도 공화당은 압승을 장담했지만 민주당이 거세게 따라붙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뒤집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박빙 (薄氷) 전투' 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예측은 대체로 공화당이 상.하 양원과 주지사선거 모두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두지만 클린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다수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공화당이 상원에서 클린턴 탄핵에 필요한 3분의2 의석 (67석)에 못 미치는 60석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각오하는 25석에 미달하는 5~20석 정도만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이처럼 당초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막판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공화당이 쟁점으로 내세운 성추문사건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1일 "양당 지지도는 민주 46%, 공화 44%로 오차범위 (±4%포인트) 이내지만 양당의 지지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 기관의 2주전 조사는 공화 48%, 민주 43%였다.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 현재 예상투표율은 지난 94년 중간선거 투표율 39%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31%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투표율이 낮으면 공화당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지사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미시간.펜실베이니아.매사추세츠주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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