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전문가 설문]'집값 내년 하반기 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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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주택경기는 내년 하반기 회복국면으로 전환되면서 2000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주택보다 6개월 내지 1년후에 회복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연구계.업계 부동산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 경기전망' 설문자료에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주택업계 종사자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은 반면 경제연구소 등 연구계는 2000년후에나 투자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간 상승폭은 크지 않아 물가 상승률 정도인 5~10%선으로 보고있다.

토지시장에 대한 분석은 서로 엇갈려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란 주장과 당분간 하락행진이 계속된다는 견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주택경기 안정후 6개월 남짓 지난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실물경기 불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돼 국가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 회복도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시급한 부양책으로는 주택금융 활성화와 기업의 구조조정 마무리를 들었다.

단편적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을 감면하고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외자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업의 구조조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고 부동산 규제 폐지와 부동산의 상품화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원주택.오피스텔.상가 등의 경기는 당분간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전원주택과 레저 관련 부동산은 전반적인 소득감소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상가.사무실 등은 공급과잉과 소비위축으로 불황이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생활 밀착형 상가나 싼값에 나온 레저상품은 IMF형 절약상품으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영진.하지윤 기자

[설문 응답자 명단]

◇ 민간경제연구소

이규황 (李圭惶.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김선덕 (金善德.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식 (金聖植.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한용석 (韓龍錫.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정책연구원

김정호 (金政鎬.국토개발연구원 주택도시연구센터장) 이동성 (李東晟.주택산업연구원장)

◇ 건설업체

이희연 (李熙淵.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상무) 서종욱 (徐綜郁.대우건설 개발사업본부 주택부문이사) 강병찬 (姜秉贊.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 이사)

◇ 민간업체

양화석 (梁華錫.21세기컨설팅 사장) 강경래 (姜京來.한국개발컨설팅 사장) 김부원 (金富源.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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