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 수출 10년새 1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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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 현대모비스 한규환 사장(右)이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다임러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톰 라소다 사장과 자동차 부품인 폴링섀시모듈 공급계약 체결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산업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10년 전에 비해 자동차 부품 수출은 12.5배 늘었다. 1993년 2억2400만달러였던 부품 수출액은 2003년 28억600만달러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2억6200만달러에서 3억8600만달러로 1.5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덕분에 자동차 부품은 수출의 효자산업이 됐다. 자동차 부품의 무역수지는 93년 38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24억2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국 자동차 부품의 무역수지는 95년부터 흑자로 전환돼 갈수록 흑자폭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자동차 부품 수출은 13억달러로 이미 전년 동기대비 88%나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의 46%를 넘어섰다.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외국 대형 완성차 업체의 원가 절감 노력▶국산차 수출 증가로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수요 증가▶국내 업계의 경쟁력 강화▶현대차와 기아차 중국법인에 대한 부품 공급 증가 등이 꼽힌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GM 등 미국의 완성차 빅3는 원가절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싼 부품을 조달하려는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면서 경쟁력을 갖춘 부품업체들의 직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GM의 주요 부품업체인 델파이(델파이 코리아)와 포드의 주요 부품업체인 비스티온(한라공조) 등과 보쉬.덴소 등 유명 부품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도 강해졌다고 서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반면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은 별로 늘지 않았다.

95년까지만 해도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국산화 수준이 미미해 일본산 부품을 장착했지만 그 이후 현대차의 승용차 엔진 국산화를 계기로 일본에서의 핵심부품 수입이 크게 줄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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