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정민태-정명원카드로 끝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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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 'J - J' 카드로 잠실벌에서 가을의 축배를 들겠다. " 인천 홈구장에서 2연승을 거둔 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에 일격을 당한 현대 김재박 감독의 단호한 의지다.

J - J카드는 현대 마운드의 쌍두마차인 정민태 (28) 와 정명원 (32) . 올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뉴욕 양키스처럼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제패를 꿈꿨던 현대는 3차전에서 'LG 킬러' 좌완 조규제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1 - 3으로 패하며 4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게다가 5차전까지 벌어지는 잠실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인천으로 옮겨갈 경우 LG의 상승세에 뒷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는 1, 2차전에서 짜릿한 승리의 맛을 본 정민태와 정명원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의 장점은 LG의 공포의 좌타자 군단을 상대하는 요령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LG 좌타자들은 1백45㎞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에게 약한 면을 보였으며 두 선수 모두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를 지녔다.

정민태는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 외에 80㎞대의 슬로 커브와 1백30㎞대의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하는 두뇌피칭이 돋보인다.

특히 정명원은 96년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당시 주무기로 사용했던 포크볼이 아직도 건재하다.

투수 리드가 뛰어난 '포도대장' 박경완이 안방을 지키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팀 창단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호의 운명은 4차전 선발 정민태와 5차전 선발이 유력한 정명원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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