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일본 건너간 한반도 이주민 취락지·유물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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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규슈 (九州) 후쿠오카 (福岡) 시 사와라 (早良) 구의 한 고등학교 건물 개축현장에서 3~4세기께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민들의 취락지와 유물들이 발굴됐다고 현지 교육위원회가 14일 밝혔다.

슈유칸 (修猷館) 고교 구내의 니시진마치 (西新町) 유적지에서 발굴된 취락지는 3세기초에서 4세기말까지 고분 (古墳) 시대 전기에 조성됐으며 고대 한반도에서 제작된 토기 등 유물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현장에서 유물 발굴작업을 벌여온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은 수혈 (堅穴) 식 거주지 40기가 발굴됐으며 이중 5개에서는 폭 60㎝ 크기의 화덕을 갖춘 부엌터도 함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규슈대 고고학 교수인 니시타니 다다시 (西谷正) 박사는 "화덕은 당시 한반도에서는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됐으나 일본에는 이주민들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면서 "일본에서는 거의 제조되지 않은 철판 등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의 정착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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