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KBS 9시뉴스 재발탁 '쇼트커트'예정 황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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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송사의 '간판 뉴스' 를 맡는다는 것. 아나운서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일성 싶다.

하지만 12일부터 KBS1 '9시 뉴스' 여성 앵커로 나서는 황현정 (28) 아나운서는 뜻밖에도 차분한 대답을 앞세운다.

"우선 머리를 짧게 커트해야겠어요. " 하긴 이미 94년 9월부터 97년 4월까지 9시 뉴스 앵커였던 경력이 있으니 그런 반응이 당연해 보인다.

"달라진 황현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 처음 뉴스를 맡았을 때는 입사 1년 반된 풋나기. 지금은 '중견' 이라는 수식어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더 부담된다" 는 그의 말. "이렇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훨씬 편한데…. " '9시 이미지' 때문에 뭔가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할 일이 걱정이다.

얘기 도중 말투가 점점 빨라지는가 싶더니 수다스레 튀는 느낌까지 와닿는다.

오후 2시 출근에 밤 10시 퇴근…어느 광고 카피에서 '미인은 잠꾸러기' 라 했겠다.

"아침 잠이 지독히도 많다" 는 그의 고백과 일의 스케줄, 그리고 외모가 잘 어울린다.

'열린 음악회' 는 전임 앵커였던 황수경씨에게 돌아갔지만 'TV는 사랑을 싣고' 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고민이다.

지난 6월부터 이 프로들을 맡았는데 넉달만에 진행자를 바꾸기가 뭣해 자칫하면 앵커도 하고, MC도 하고 일복이 터질 판이다.

행운일까.

글 = 권혁주.사진 =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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