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문 맞는 일본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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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6일 일본 정부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일에 버금가는 경호에 들어가는 등 국빈맞이 채비로 분주했다.

양국 외교부 관계자들도 이날 늦게까지 8일 발표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과 '행동계획' 의 막바지 문안 손질작업을 벌였다.

고무라 마사히코 (高村正彦)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일 나올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은 양국 관계에서 획기적이고도 건설적인 의미를 지닐 것" 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金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과거사 청산,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대북정책 협조문제 등을 시리즈와 사설로 다루는 등 연일 큰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양국이 새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은 6일자 사설에서 "金대통령이 새 한.일관계 구축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며 "양국이 서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讀賣) 신문도 4일자 사설에서 "새 관계구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며 "이번 방일이 양국간 신뢰회복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고 주문했다.

○…일본 공안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테러에 대비해 金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 황실.총리관저 주변에 1만6천여명의 경찰관을 집중배치해 본격적인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공안당국은 도쿄 (東京) 한국대사관.민단중앙본부.오사카 (大阪) 총영사관 주변에도 순찰차량을 배치하고 맨홀 등을 일일이 점검했다.

공안관계자는 "이번 경호는 동원인원이나 점검항목으로 볼 때 96년 4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일 이래 최대 수준" 이라고 말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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