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추석경기 희비…할인점은 매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불황 속에서 맞는 올 추석이 백화점들에게는 유난히 썰렁한 명절인 반면 할인점들은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추석전 일주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9~73%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E마트 등 대형할인점은 같은 기간 3~20%정도 늘어났다.

롯데의 경우 본점과 전국 5개 점포의 추석기간 판매액은 모두 8백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줄었으며, 최근 문을 연 관악.광주점을 포함한 금액 (9백73억) 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9.5% 감소했으며 현대는 16.7%가 줄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백화점은 뉴코아로 올 추석 매출 (3백20억원) 이 지난 해보다 무려 73%가 감소했다.

그러나 할인점 업계는 뉴코아 계열의 킴즈클럽만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을 뿐, E마트 9개점이 4백59억원으로 작년보다 3% 증가한 것을 비롯해 마크로.까르푸.홈플러스 등이 모두 5~20%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재래시장도 정확한 매출이 잡히진 않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추석대목 매출액이 올해 처음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할인점 매출액도 작년 30%이상 성장했으나 올해는 증가폭이 오히려 적어졌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