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책으로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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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흩어졌던 가족과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추석. 평소 신세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시기다.

모처럼 맞은 연휴 동안 책을 벗삼으며 이래저래 어수선한 사회에 흔들렸던 심신을 가다듬으면 어떨까.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시를 책으로 전달하는 것도 훌륭한 선물이 된다.

추석은 무엇보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명절. IMF로 온통 '멍든' 가족의 제자리를 찾는데는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더 모르는 가족이야기' (황금가지刊) 와 '살아가는 지혜는 가정에서 배운다' (대교출판)가 적합하다.

변화의 격랑에 휩싸인 한국의 가정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아들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아버지란다' (일출) 와 '아버지가 전해준 99가지 지혜' (사람과 책) 은 부권의 참뜻을 되새긴 책.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현대실학사) 는 한국 선비들의 어머니와 관련된 기록을 묶은 것으로 어떤 난관과 역경도 헤쳐가는 지혜가 농축됐다.

최근의 심란한 사회를 냉정하게 성찰하는 데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 (중앙M&B) 과 영국 경제학자 찰스 핸디의 '헝그리 정신' (생각의 나무) 이 유용하다.

각각 탐욕과 경쟁이 판치는 세상에서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인가를 시대적 상황을 녹여가며 요령 있게 제시하고 있다.

호주 사회학자 개번 매코멕의 '일본, 허울뿐인 풍요' (창작과비평사) 는 실속없는 일본 경제를 질타하고 있지만 그 비판의 화살은 우리 사회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선물할 책을 고르기 힘든 독자들은 '도서상품권' 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교보문고.종로서적 등 대형서점들은 2만원 정도의 책을 구입한 고객이 희망하면 무료로 책을 우송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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