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공포 극복하고 위험 감수해야 성공이 보인다

전전주 칼럼에서 ‘10-10-10 법칙’을 소개해 드렸죠. 어떤 결정을 하기 앞서 10분 뒤, 10개월 뒤, 10년 뒤에 각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일의 근본을 따져보는 데 이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사업가가 신제품을 생산할 입지를 정하거나, 기술자가 특별 프로젝트에 참여할 멤버를 뽑거나, 기업 임원이 해외 시장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지 지금 당장, 가까운 미래, 먼 미래라는 세 가지 시간대의 관점에서 평가를 해봐야 합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10-10-10 법칙’을 따르면 우선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목표를 알게 됩니다. 이를 토대로 자료를 모으고, 가설을 테스트하고,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예상되는 결과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사업가가 있는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을 ‘조앤’이라고 합시다. 그는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죠. 그리고 가족 요법(family therapy) 치료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친구나 옛 동료, 옛 제자의 가족들을 초기 고객으로 유치했습니다.

그는 얼마 안 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건강보험료도 내고, 주택담보 대출도 갚고,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일정한 수입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길 기대하며 동네 의사들과 보험사 관계자들을 만나러 몇 주 동안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그는 예전에 일하던 학교의 교장이자 친한 사이인 메리 루이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합니다. “창업이 쉽지 않을 것은 각오했지만 이대로 가면 1년도 안 돼 말아먹겠어요.” 그러자 메리는 대답했습니다. “우리 남편도 세 번 도전했다가 이제야 겨우 자리를 잡았는걸.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해봐야 해. 인터넷을 활용해보지 그래. 미래는 그쪽이니까.”

사실 조앤도 조그만 웹사이트를 열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쪼들리는 상황에서 추가로 돈이 드는 게 고민이었죠. 웹사이트의 홍보 효과에 대해서도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조앤은 메리의 말을 듣고 ‘10-10-10 법칙’에 따라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10-10-10 법칙’은 조앤이 과거에도 자주 활용했던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자료 수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수많은 치료 전문가의 웹사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단지 자신의 치료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환자와 대화하고 동영상·사진 등도 활발히 올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댓글이나 대화방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니 환자가 치료 전문가를 찾을 때 이런 웹사이트를 신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 조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투자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10-10-10 법칙’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려줬죠.”

결국 조앤은 5000달러를 웹사이트 디자인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 관리 과정에 등록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은 환자들에게 자신의 처방을 알리는 e-메일 뉴스레터를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많이 늘어 사업을 유지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웹사이트 관리를 축소할 계획은 없습니다.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하는 것이 사업가의 당연한 자세겠죠.

대부분의 경우 의사 결정을 위해선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필요는 물론 편견·공포의 프리즘도 거쳐야 합니다. 다음은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한 뒤 심사숙고를 거쳐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나 개인적 관계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이나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지 반드시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 시기는 당장일 수도 있고,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선택의 결과를 직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