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황제 - 폭풍 저그 격돌에 팬들 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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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간 대항전으로 지구촌 게이머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글로벌 게임축제 ‘e스타즈서울 2009’의 막이 올랐다.

14개국 118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중앙일보의 공동 주최로 24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행사는 라진구 서울시 부시장과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돼 한국의 간판 비보이 그룹 ‘TIP 크루’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스타크래프트(스타)’ 종목의 ‘테란 황제’ 임요환(SK텔레콤)과 ‘폭풍 저그’ 홍진호(공군)가 개막 이벤트전을 벌였다. 라 부시장은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e스포츠를 활용해 서울시의 이미지를 첨단기술과 역동성을 갖춘 미래도시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e스타즈서울의 모든 경기는 게임전문 케이블방송 온게임넷과 포털 다음(tvpot.daum.net/event/EstarsSeoul2009.do)에서 중계된다. 또 미국·독일·영국·중국 등 150여 개 국가에서 인터넷 중계나 주문형비디오(VOD)로 경기 내용을 지켜본다.

글로벌 게임 축제 ‘e스타즈 서울 2009’가 26일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인 24일 대륙대항전 ‘쓰리썸’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뒤쪽 화면의 게임은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의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경기. [박종근 기자]

◆동·서양 대결=공식 종목은 전 세계 게이머들이 가장 널리 즐기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워크래프트3(워3)’와 총싸움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카스)’다. 팬 투표 등을 거쳐 뽑힌 동·서양팀 최정상 대표들이 게임에 져서 탈락할 때까지 경기를 치르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온라인 팬 투표에는 170개국에서 150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워3 경기에서는 장재호(한국)·루웨이량(중국) 등이 활약한 동양팀이 서양팀을 꺾고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국산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과 댄스게임 ‘오디션’ 두 종목의 최고수를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십 경기도 열린다. 4월 이후의 치열한 지역예선을 통과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7개국 대표들이 기량을 겨뤄 26일 우승을 가린다.

◆스타·스타·스타=전 세계에서 1000만 장이 팔린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한국에서 팔렸을 정도다. 정식 종목에 포함되진 못했지만 ‘헤리티지’ 대회가 열린다.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보인 전·현직 스타 프로게이머 10명이 참가한다. 이날까지 이어진 예선에서 임요환과 홍진호 외에 ‘천재 테란’ 이윤열, ‘마에스트로’ 마재윤이 4강에 올랐다. 이들은 25일 준결승, 26일 결승전을 펼친다.

올 연말 정식 출시를 앞둔 ‘스타크래프트2(스타2)’의 공개 시연회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스타’ 팬들이 몰려들면서 100대의 PC가 들어찬 시연장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성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한국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한 ‘스타2’를 몸소 체험해봤다. 이날 시연회는 1500여 명이 참가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됐다.

◆온 가족의 잔치=대회장 한쪽의 ‘윈디 울트라 랜파티 존’에는 300대의 PC를 설치해 행사기간 내내 헤바·코스믹브레이크·괴혼·겟앰프드2 네 가지 신작게임을 시연한다. 25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족과 함께 즐기는 달리기 게임 ‘테일즈 런너’ 대운동회가 펼쳐진다. 지난해에 1만3000여 명이 찾은 인기 행사다. 관람객들에게 게임머니 1만 캐시와 다양한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한다.

마지막 날에는 ‘창천 온라인’과 ‘아발론 온라인’이 이어진다. 프로리그 경기와 별도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0대의 PC를 설치해 체험 존을 운영한다. 파워에이드 무료 시음대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휴식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창우 기자, 박명기 일간스포츠 기자
정서연 인턴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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