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개인타이틀 3관왕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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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중위권 싸움 못지않게 투.타 부문 개인 타이틀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타자에선 양준혁 (삼성) 이 15일 현재 타율 (0.352) , 최다안타 (1백55개) , 출루율 (0.459) 등 3개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여유있게 벌리며 3관왕이 유력하다.

홈런.타점 부문은 '젊은 사자' 이승엽 (삼성) 이 외국인선수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홈런은 37개로 우즈 (OB) 와 공동선두, 타점은 98개로 2위 쿨바 (현대.96개).3위 우즈 (93개) 의 추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6게임에 불과해 16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우즈에게 밀려 '무관' 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도루는 박재홍 (현대) 이 43개로 '날다람쥐' 정수근 (OB) 을 4개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현대 역시 6게임밖에 남지않아 불안한 선두다.

투수는 현대와 해태 투수들의 독무대다.

정민태 (현대) 는 잔여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8승으로 다승왕 안정권에 진입한다.

해태 '마운드의 핵' 이대진 (해태) 은 탈삼진 (1백76개) , 팀 동료 임창용은 구원왕 (36세이브포인트) 등극이 유력하다.

또 임은 방어율 (1.92)에서도 선두 정명원 (현대.1.77) 을 바짝 뒤쫓으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때문에 정규시즌 MVP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지난해에는 투수 3관왕 김현욱 (쌍방울) 과 타격 3관왕 이승엽의 맞대결이었으나 올해는 판세를 주도할 뚜렷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홈런과 타점에서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고 정민태는 다승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

따라서 '흑곰' 우즈가 홈런왕과 더불어 시즌 최다홈런 (41개) 기록을 경신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박재홍이 30 - 30클럽에 가입하고 도루왕까지 거머쥐면 정규시즌 우승팀의 프리미엄까지 붙어 MVP를 놓고 우즈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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