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유럽, 넷 중 1명은 65세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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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2040년에 13억 명에 달하면서 총인구의 14%를 차지할 것이라고 미국 인구통계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관이 펴낸 ‘고령화되는 세계: 2008’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지난해 총인구의 7% 수준인 5억 명을 넘어섰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사상 처음으로 5세 이하의 유아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특히 80세 이상의 노인 수가 급격히 늘어 2008년부터 2040년 사이 233%나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노령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의료비·노령연금 등 공공 지출 부담이 늘어나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국에 이어 개도국도 노인 급증=현재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많은 나라는 대부분 유럽 국가다. 유럽의 경우 2040년에는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며, 75세 이상은 7명에 1명꼴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노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21.6%에 달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20%로 2위를 차지했다.

2040년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을 대륙별로 보면 서유럽이 28.1%로 가장 높았고 동유럽(24.4%), 북미(20.8%), 오세아니아(18.5%), 아시아(16.2%), 중남미(15.3%) 순이었다. 저개발국이 몰려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4.2%에 불과했다. 한편 개발도상국가들의 노령인구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고령화 문제가 선진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개도국들의 노령인구는 2040년에 10억 명에 달해 세계 노령인구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령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였던 노령인구 비율이 두 배로 증가하는 데 1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의 115년, 미국의 69년, 일본의 26년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이 같은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2040년에 노령인구 비율이 28.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노령인구 급증 원인=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노령인구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산율이 높아진 반면 의료시스템의 발전으로 유아 사망률은 크게 낮아진 데서 찾았다. 또 영양 상태 등이 좋아져 자연 수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노령인구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익재·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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