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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다이어트?… '패스트푸드는 살찌는 지름길' 옛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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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패스트푸드점의 메뉴가 달라지고 있다. 채소를 듬뿍 넣고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오징어, 해산물 등을 넣어 만든 햄버거 제품이 많이 나왔다. 음료수는 기존의 콜라 등 탄산음료에서 요구르트.생수.레모네이드 등 천연 음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패스트푸드 점의 샐러드도 다양해졌다.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을 겨냥한 것이다. 패스트푸드점의 한 관계자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의 하나'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업체마다 샐러드 등의 메뉴 개발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야채 샐러드 두각=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샐러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KFC는 지난해 말 고구마 샐러드(1200원)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양상추.케일.파프리카 등 야채를 보강한 '징거샐러드'(5900원)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지난달부터 '웰빙 후레쉬 그린샐러드'(35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야채샐러드(3500원), 치킨샐러드(4800원), 요거트(2500원) 등으로 짜인 '맥도날드 후레시 플러스'란 시리즈 메뉴를 내놓았다. 이 메뉴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출시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후레쉬 플러스는 출시 한달 만에 맥도날드의 주력 제품인 불고기버거의 판매액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버거류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리아가 올 초 내놓은 '호밀빵 웰빙버거'(3200원)는 지난달 전체 매출의 10%에 이르고 있다. 밀가루빵 대신 호밀빵을 사용하고 완두콩.양배추.양파 등의 채소를 많이 넣은 제품이다. 롯데리아는 지난 20일엔 오징어버거(2500원)를 새로 출시했다.

멕시칸풍 요리인 타코는 햄버거를 대신해 웰빙족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KFC는 살사 소스.치킨.토마토 등을 밀전병으로 말아 만든 멕시칸풍 메뉴인 '핫 트위스터'(25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버거킹도 지난 5월 쇠고기.칠리소스.토마토 등으로 만든 '그릴드 화이타'(2400원)를 내놨다.

◆선택의 폭 넓어진 음료수=생수.레모네이드.요구르트 등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찾는 새 음료 메뉴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기피하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KFC 마케팅팀의 황성철 팀장은 "탄산음료의 매출은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햄버거와 음료수를 묶어서 판매하는 세트메뉴에도 콜라 대신 레모네이드 등 대체 음료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KFC는 열대 과일의 음료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해피밀 메뉴에도 탄산음료 외에 칼슘 우유.오렌지 주스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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