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주매미 아트마켓 … 눈과 귀 즐겁게 하는 명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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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마켓이 인기다. 아직 천안을 비롯해 전국에는 서울과 광주 두 곳에서 아트마켓이 운영 중이다. 젊음의 거리를 대표하는 홍대 거리에서는 프리마켓이, 광주 대인시장에서는 매미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시간과 주머니 여유가 된다면 두 곳을 방문해 천안 아트마켓과 다른 점, 독특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봐도 좋을 듯하다.

◆젊음의 거리가 만든 명물 ‘홍대 놀이터 프리마켓’=홍익대(서울 마포구) 인근 홍익어린이공원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프리마켓으로 붐빈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문화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뒤 끼가 넘치는 젊은 생활창작예술가를 위한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미대생을 비롯한 젊은 창작자들이 손수 만든 금속공예, 도자공예, 목공예 등 핸드메이드 제품과 길거리 공연이 주력상품이다. 프리마켓의 운영 주체인 일상예술 창작센터에 등록된 아티스트만 해도 774명이나 되고 매주 100여 명 사람들이 전시·판매를 한다. 프리마켓은 2007년부터 참가열기가 높아져 장이 열리는 토요일이면 홍대 앞 놀이터가 시끌시끌하다. 종합문화공간인 프리마켓에선 에프터눈 스테이지(afternoon stage) 라이브 공연도 이어진다. 인디밴드의 산실 홍대 앞답게 실력을 갖춘 젊은 음악가들의 실험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창작 워크숍도 격주로 열린다. 참가비 1000원으로 그날 하루만큼은 생활창작자로 거듭날 수 있다. 최근에는 패션전문몰 두타가 홍대 프리마켓을 유치, 금요일에는 동대문 두타에서도 프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대인시장 내 아트마켓 ‘매미’=광주광역시 대인시장이 올해부터 확 달라졌다. 매주 토요일마다 대인예술시장 아트마켓인 ‘매미’의 등장으로 활기를 잃어버렸던 재래시장이 예술의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토요 매미시장은 광주시와 정부가 지원하는 ‘대인시장 예술인공방거리 조성사업’으로 진행됐다. 시장 내 빈 점포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체류작가 20여 명이 입주한 상태다. 입주작가들은 수시로 자신의 작업실과 매개공간 미나리 등에서 자유롭게 전시회를 가질 수 있으며 외지 작가에게는 숙소나 세탁소 등 각종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시장 동계천 입구 쪽에 있는 미나리상회에서 신청하면 공산품이 아닌 이상 전업작가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도 누구나 당일에 좌판을 벌일 수 있다. 기존 입주작가들과 타지에서 소문을 듣고 모여든 작가들로 다양한 좌판이 꾸려진다. 광주 일대의 대학에서도 대인시장 아트마켓의 소문을 들은 학생들이 참여해 볼거리와 체험문화를 이끌고 있다. 학생들은 예술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벽화도 그리고 직접 만든 일러스트 소품들을 내놓았다. 이동 서점도 들어왔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시민이 서점에 쌓아뒀던 아이들 동화책이나 오랜 책을 좌판에 벌여났다. 시장 주차장 한 켠에는 먹을 거리 장터를 운영해 장 구경으로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 3월 첫 선을 보인 이래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매미는 장보러 나온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재미있는 예술품과 흥겨운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

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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