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수요 급증에 투자 앞당겨 하반기에 정규직 1700명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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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권영수(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2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16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회사는 어려운 여건에서 2분기에 4조8905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고 영업이익 2176억원을 내 흑자전환했다. 이런 기세를 모아 하반기에 대졸 신입 500명, 기능직 1200명 등 1700명의 정규직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3조2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파주에 액정화면(LCD) 8세대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8세대 투자가 이르다는 견해가 있다.

“2011년에 8세대 투자를 하는 게 맞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고객 회사들의 제품 시장점유율이 크게 오르고 중국 내 패널 수요가 급증해 투자를 앞당기는 결단을 했다. 수율이 나빴다면 조기 투자가 어려웠겠지만 그렇지 않아 투자를 앞당기기로 했다. 규모의 경쟁을 벌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수익성이 판단의 가장 중요한 잣대다.”

-지난해에 LCD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들어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도 그럴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에 일시적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수요가 강세다. 오히려 LCD용 유리의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대만 업체는 유리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쟁사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응이 늦은 편이다.

“우리 식으로 가려고 한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겠다. 2011년께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모니터에 OLED를 많이 채택하고 있지만, 우린 OLED의 화질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대형 TV에 적용하겠다.”

-삼성의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일단 성공적이다.

“언젠간 LED TV로 가겠지만, 지금은 LCD TV보다 60∼70% 비싸 소비자가 선택할지 의문이다. 화질은 주사선이 들어 있는 LCD 패널이 결정한다. 패널은 그대로인데, 백라이트만 LED로 바꿨다고 LED TV로 부르는 건 문제가 있다.”

-11세대 투자는 언제쯤 진행하나.

“157㎝(62인치) TV의 수요가 늘어날 때 투자할 계획이다. 8세대에서 최대 55인치까지 생산하지만, 62인치도 만들 수 있다. 비용의 문제일 뿐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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