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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에 치명적 대장균 'O-91'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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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광주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원인균이 당초 알려진 O-26보다 O-91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균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모두 설사 등의 증세가 없이 균만 보유하고 있는 '무증상 보균자'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통제하기 힘들어져 노약자 등에게 확산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는 28일 9명의 어린이가 추가로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감염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최초 환자인 신모(1)양 등 두명만 O-26에 감염됐고 나머지 19명은 O-91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1, 2003년 산발적으로 O-91 감염환자가 발생한 적은 있어도 집단 발병한 것은 처음이다. O-91 대장균은 O-157이나 O-26과 같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원인균이며 전파력이나 병세가 서로 비슷하다. 심할 경우 독소가 신장이나 장의 점막을 공격해 요산이 몸에 축적되는 용혈성 요독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신성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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