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당선 공정택씨 "초등생도 학력평가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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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16대 서울시교육감에 공정택(70.사진)서울시 교육위원이 당선됐다. 28일 서울시내 초.중.고 학교운영위원 1만4885명 중 1만773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6224표(58%)를 얻은 공 위원이 4513표(42%)를 획득한 박명기(46) 후보를 눌렀다.

공 당선자는 이날 개표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현재의 서술형 방식에서 단계형 평가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 당선자는 또 "학교 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평가결과를 공개할지는 좀더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교사뿐 아니라 교장.교감까지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실시하는 평가는 좀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방법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그는 평준화 보완을 위해 "자립형 사립고 설립과 선 지원 후 추첨제 확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립형 사립학교와 관련, "교육부가 지정한 6개 시범학교의 결과를 본 뒤 1~2개의 자립형 사립학교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시교육청이 자립형 사립고의 설립에 대해 '원칙적 불가'라는 입장을 지켜온 데 비하면 다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공 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덕수상고와 잠실고 교장 등을 거쳤으며 남서울대 총장 을 역임했다. 다음달 26일 취임식을 하고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시교육감은 연간 4조400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집행하며 서울시내 2210개 초.중.고 교원 7만2711명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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