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과외커넥션] 학원장 블랙리스트 51명 명단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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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강남일대에서 고액 '족집게' 과외를 하다 교육당국에 의해 적발돼 '블랙 리스트' 에 오른 학원운영자들은 5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지난해 4월부터 고액과외로 적발된 적이 있는 보습학원 등 운영자 명단을 공개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대부분이 이번에 적발된 한신학원처럼 현직교사들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명단을 지역교육청에 내려보내 실태파악에 나섰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요주의 인물은 강남구압구정동 S학원을 운영한 申모 (38) 씨, 대치동 D학원 朴모 (56) 씨, 강동구고덕동 S학원 沈모 (34) 씨 등이다.

이들은 과목당 5만4천원으로 정해진 학원수강료를 무시하고 최고 10배가 넘는 50만~60만원을 받았으며 일선 현직교사들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고액과외 사건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학원장과 교사들의 '검은 커넥션' 실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강남구청담동 한신학원 김영은원장이 사용한 수법은 교사들을 돈과 향응으로 끌어들여 '족집게' 라고 허위광고를 해 과목당 1백만~3백만원까지의 고액을 요구하는 것. 金씨는 알고 지내는 교사로부터 다른 교사를 소개받아 음식점으로 초청한 뒤 향응을

베풀고 수십만원씩의 거마비를 건네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金씨는 이들이 학생을 소개하면 과외비의 10~20%의 수수료를 알선 대가로 지불함으로써 교사들의 과외알선을 부추기며 발목을 잡았다.

또 교사들은 대개 진학상담 명목으로 학부모들을 불러 '보충학습이 필요할 것 같은데 학원이 좋다' 는 식으로 학원을 소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교사들은 "좀 비싸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다" 며 노골적으로 학부모들에게 고액과외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홍준.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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