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일]인터넷 신문'드러지 리포트'신드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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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성 추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 최근 그가 대국민 연설 때 맸던 넥타이가 모니카 르윈스키의 선물이었음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국내에 이를 처음 알린 것은 중앙일보.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 (http://www.drudgereport.com) 의 특종이었다.

드러지 리포트는 르윈스키 스캔들 자체도 올초 유명 언론사들을 제치고 처음 보도했다.

이런 활약을 보임에 따라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는 곳인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드러지 리포트는 혼자 만든다.

주인공은 CBS매점 점원 출신인 고졸 학력의 매트 드러지 (31) .95년3월 창간됐다.

드러지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수집.분석해 기사를 만든다" 고 말한다.

르윈스키 건에 대해서는 NBC의 토크쇼에 출연해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사람이 알려줬다" 고만 밝혔다.

힐러리 여사는 이 사이트에 대해 "인터넷의 내용을 규제해야 한다" 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잇따른 특종으로 드러지 리포트가 네티즌에게 인기를 끌자 '드러지 리토트' 라는 유사 웹사이트도 생겼다.

내용은 스캔들 일색. '여고괴담' 이 히트하니 '폐교괴담' 이라는 유사물이 나오는 것이 우리의 얘기만은 아닌 듯. 국내에도 딴지일보 (http://myhome.netsgo.com/DDanji/) 라는 인터넷 신문이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4일 창간한 이 신문은 지금까지 접속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내용은 세태에 대한 풍자. 최근의 기자모집 (급여는 없다)에는 7백71명이 지원하는 성황을 이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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