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무료 건강강의 대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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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유명종합병원의 명의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전화를 통한 진료문의는 정답이 아니다.

병원마다 의사에게 직접 전화문의를 하는 것은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궁금한 것 몇 가지를 위해 특진을 신청한 뒤 수 개월씩 기다렸다 진료를 받을 순 없는 일. 이땐 종합병원 무료건강강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대부분의 유명종합병원들이 앞다퉈 무료건강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서울중앙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모두 전담직원을 따로 두고 매달 정기적으로 건강강좌를 갖고 있다.

참가대상에 제한은 없으며 참석자에겐 강의내용을 담은 소책자가 무료로 제공된다.

12월까지 강의제목이 확정되어 있으므로 병원 홍보과로 문의하면 구체적 일정을 알 수 있다.

서울중앙병원 교수진이 직접 참가해 강의하는 무료건강강좌는 이달로 1백6회째. 이 병원 소강당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같은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강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공개강좌는 이 병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데 수용인원은 5백 명. 규모에서 국내 최대다.

지난 7월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종철교수의 '위암의 예방과 치료' 강의 땐 8백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중강당과 식당에 케이블로 화면을 연결해 강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무료건강강좌의 최대장점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것. 대개 1시간 강의가 끝나면 질의.응답을 위한 시간이 1시간 남짓 배정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강의 전날 오후5시까지 팩스 (3410 - 3159) 로 질문들을 접수해 강의 때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위암 수술 후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참석했다는 이정태씨 (서울 청담동.61) 는 "암 수술 후 인삼을 먹어도 되는지 부터 헬리코박터 세균치료를 받아야하는지 까지 구체적인 것을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고 말했다.

무료건강강좌는 최근 전국적으로 중소규모급 병원까지 늘어나고 있는 양상. 백화점에 오는 주부들을 의사들이 찾아나서기도 한다.

서울중앙병원은 매달 한차례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건강강좌를 갖는다.

지난 24일엔 골다공증 강의가 있었으며 9월 28일엔 스포츠건강의학센터소장 진영수교수가 성인병과 운동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강남성심병원도 28일 서울 영등포 경방필백화점에서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가 비만에 대해 강의한다.

배석호 전국병원홍보협의회장 (강남성모병원 기획계장) 은 "무료건강강좌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병원 이미지를 높여줄 뿐 아니라 환자유치도 가능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 이라고 들려준다.

그러나 몇몇 병원을 제외하곤 일반인들을 위한 주제별 강의보다는 당뇨나 전립선비대증 등 특정 만성질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흠. 따라서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으로 강의가 있는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해당병원 홍보과나 기획과에 전화로 직접 문의해보는 것. 시간과 장소, 강의제목을 확인한 뒤 질문할 것을 미리 메모해두면 공개강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기강좌의 경우 강의후 질문이 쇄도해 미처 자신에게 차례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엔 궁금한 것을 전화나 팩스.이메일을 통해 미리 보내면 강의도중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으므로 강의후 따로 묻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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