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810m 버즈두바이 넘어 1000m 빌딩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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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건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층 기술로 두바이에서 800m가 넘는 버즈두바이를 짓고 있다. 이 회사는 1000m가 넘는 극초고층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건설은 초고층과 교량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고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최고 빌딩인 버즈두바이를 건설하는 삼성건설의 초고층빌딩 건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현재 버즈두바이는 첨탑부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버즈두바이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삼성건설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다시 한번 초고층빌딩 건설에 있어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삼성건설이 버즈두바이 건설에서 보여준 대표적인 기술력은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데 사용된 첨탑리프트업 공법을 비롯해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기술, GPS를 이용한 수직도 관리, 3일 만에 1개 층을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이다. 타워크레인과 가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적시적소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초고층 양중관리’ 기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삼성건설은 높이 1000m가 넘는 극초고층빌딩 건설 기술과 시공능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높이 1000m 이상의 극초고층 빌딩에는 구조설계에서 요소기술, 건설장비, 설비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 전혀 다른 기술력들을 필요로 한다. 삼성물산은 버즈두바이 건설과정에서의 축적된 초고층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 1000m 이상 극초고층 시공기술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최근 공개실험을 통해 100㎫, 150㎫, 200㎫ 강도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1000m까지 압송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수평실험이긴 하지만 버즈두바이 실제 시공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보정이 가능해 1000m 수직압송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삼성건설의 설명이다. 1000m급 극초고층 빌딩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100~200㎫급 초고강도 콘크리트 역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타워크레인의 인양줄을 현재의 쇠줄에서 특수 섬유소재로 교체해 인양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기술도 개발해 다음 달 버즈두바이에서 실제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건설은 빌딩에너지 최적관리시스템 구축, 초고층용 배관 및 덕트 시스템 개발, 배관 내 잔여 콘크리트 처리기술, 기존 층당 3일 공정에서 2일 공정으로 단축 등 극초고층 빌딩 시공에서의 품질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인천대교를 건설하는 기술력 역시 세계적이다. 인천대교는 민자도로와 연결도로를 포함하여 교량의 총연장이 21.4㎞로 세계 6위 규모다. 선박 주 항로 구간에 위치한 사장교는 교각 사이가 800m, 주탑높이가 238.5m에 달하는 세계 5위의 규모다.

삼성건설은 인천대교에 지금까지 세계 선진 건설업체들도 적용하지 못한 각종 공사기법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게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공법’.

FSLM 공법은 1경간(교각 간의 거리)에 해당하는 상판을 지상에 마련된 제작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바지선으로 이동,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운반용 차량에 적재해 제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교각 사이마다 올려지는 상판은 길이 50m, 폭 16m, 두께 3m에 무게가 1400t에 달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특이 길이 50m 교각 상판을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는 FSLM 제작라인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50m 상판의 경우 육상에서 2일에 한 개씩 생산할 수 있어 역시 공기 단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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