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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맞은 수단·아프간]“기습 폭탄세례”분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가로운 저녁시간 (수단 오후 7시30분, 아프가니스탄 오후 10시30분)에 예기치 못한 폭탄세례를 받은 두 지역은 화염에 휩싸인 채 졸지에 처참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 수단 = 수도 하르툼에 있는 알 시파 제약공장은 20일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곧바로 폐허가 됐다.

포탄은 미국의 공격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진 것. 콘크리트 공장건물이 기둥만 남은 채 부숴진 가운데 당시 공장내에 있던 한 남자는 왼쪽 가슴과 어깨를 다친 채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수단 TV에서는 파괴된 제약공장 파편 더미에서 중상자 5명을 옮기는 장면이 방영됐다.

보안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에워싸인 채 불타고 있는 공장의 모습, 구조요원들이 희생자를 찾기 위해 파편을 뒤지는 장면도 방영됐다.

정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비난받아야 할 범죄 행위" 라고 비난했다.

미군의 공습에 격분한 수단인들은 곧장 비어 있는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 반미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수십명의 수단인은 하르툼 중심가에 있는 대사관의 철제 담장을 넘어들어가 성조기를 끌어내려 땅바닥에 끌고 다녔다.

담장 밖에 있던 시위대 수백명은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와 "타도 미국" 등 구호를 외치고 대사관 건물을 향해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으며 대사관 앞 거리에 있던 수단 경찰은 시위를 제지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일 케냐.탄자니아의 미 대사관 폭발사건 후 수단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 아프가니스탄 = 미국 공격목표였던 테러기지는 산간지역에 있어 외신들도 현장접근이 안돼 상세한 피해상황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다만 파키스탄의 아프간 이슬람 통신 (AIP) 만이 간략하게 15명 사망 소식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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