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해방을 전후해 국내 주먹세계를 주름잡았던 김씨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열일곱살이 되던 해 충남 천안지역 주먹계를 평정했던 조씨는 스물네살 되던 해 협객 김두한을 만났다.
조씨는 한국 주먹사와 같이 했다. '워커힐 카지노사건' '단지사건' '속리산 카지노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의 현장마다 그가 있었다. 1974년 육영수여사 피살사건에 대한 민족적 울분을 토해내며 천안시내 유관순 동상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잘라 항의한바 있다. 일명 '단지(斷指)시위'로 인해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우국지사'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 병원 장례식장 9호실.
정병철 기자[jb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