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컵 K리그] 김도근 천금의 결승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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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남 드래곤즈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 선발을 앞둔 실전 테스트에서 부산 대우 이차만 감독에게 승리를 거뒀다.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 경기에서 전남은 국가대표팀에서 합류한 김도근이 3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키는 수훈에 힘입어 대우를 1 - 0으로 꺾었다.

대우는 연승기록을 8게임에서 멈추면서 선두탈환에도 실패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만큼 두 팀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시작 전 두 감독은 "늘 그렇듯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것" 이라고 담담히 말했지만 속내는 선수들이 드러내 주었다.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접전을 벌인 것. 대우 신세대 스트라이커 안정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위기를 넘긴 전남은 전반 2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정혁이 페널티 라인 바로 앞까지 높게 띄워준 공을 김도근이 뛰어나온 대우 골키퍼 신범철보다 한발 앞서 헤딩, 공은 그대로 골라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김도근은 3게임 연속골로 K리그에서 4골을 기록, 미하이 (수원 삼성) 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3위로 뛰어올라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전남은 승점 9 (3승1패) 를 기록, 대우와 승점은 같았으나 득실차로 3위가 됐다.

지난 5월 23일 대우에 지면서 연승행진을 허용했던 전남으로서는 이날 대우의 연승기록을 깨면서 결자해지 (結者解之) 를 한 셈이다.

전반전이 끝나고 응원전이 시작될 무렵 폭우가 쏟아졌지만 2만5천여 관중의 대부분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부산팬들을 실망시킨 것은 폭우가 아니라 한 스타 플레이어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었다.

후반 18분 전남 노상래와 몸싸움을 벌이던 대우 김주성이 뒷발질로 노상래를 걷어찼다.

김주성은 고의성이 인정돼 퇴장당하면서도 심판을 밀치고 욕을 하는 등 거세게 항의,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부산 = 양지열 기자

▶부산

전남 1 (1 - 0, 0 - 0) 0 대우

득점: 김도근④ (전24분.어시스트: 김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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