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가 별건가. 어깨에 메고 다니던 숄더백 하나가 바로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펼쳐진다. 먼저 가방을 해체하자. 하드케이스로 된 가방 겉 부분을 양쪽으로 펴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등받이 의자가 생긴다. 의자에 앉아 가방 안에 든 작은 테이블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양쪽으로 접힌 상판을 편다. 울퉁불퉁한 무릎 대신 평평한 작업대가 생기는 것이다. 그 위에 노트북과 마우스를 올려두면 작업 준비 완료! 잔디밭·보도블록·해변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작업이 끝나면 다시 숄더백으로 정리해 어깨에 메고 이동할 수 있다. 단, 노트북을 보호하고 의자로서 기능을 하는 케이스 겉 부분은 나무로 제작돼 다소 무거울 수도 있다. 좀 더 가볍고 단단한 소재로 대체된다면 대중화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컨버전스(convergence)’는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한 것을 뜻한다. 컨버전스를 인간친화적으로 바꾼 모범 사례가 바로 이 노트북 케이스가 아닐까.
이지은 기자
사진출처:www.behanc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