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수 현장]“또 큰비”예보에 불안한 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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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예측불허의 거듭된 기습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서울 중랑천 주변과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은 비가 그치자 지원나온 자원봉사자.군인.공무원 등과 함께 9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수해주민들은 이번주 두세차례의 큰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랑천 = 지난 6일에 이어 또다시 침수피해를 당한 중랑천변 공릉1.3동 주민 2천여명은 인근 교회 등에서 8일밤을 뜬눈으로 지샌 뒤 9일 이른 아침부터 수마가 할퀴고 간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방안을 덮은 황토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을 재개했다.

8일 도봉천의 범람으로 긴급 대피했던 도봉구방학동.창동, 노원구 상계1동 3천여 가구 주민들도 밤새 물이 빠지자 이날 새벽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집에 돌아와 진흙과 쓰레기더미를 걷어냈다.

피해주민들은 복구작업에 바쁜 손놀림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재침수에 대비, 귀중품을 친척집 등에 맡기는 모습이었다.

◇경기북동부 = 특히 피해가 심했던 동두천 생연동.보산동.내행동 일대에는 서울.안산 등에서 지원나온 8백여명의 공무원과 민간자원봉사대, 인근 부대장병 1천여명이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의정부시는 공무원과 군장병 등 3천2백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굴삭기.페이로더 등 장비 4백20여대를 동원, 호원.회룡.백석천 등 주요 하천주변 정비 및 쓰레기 제거작업을 벌였다.

구리시 왕숙천인근 수택3동 주민들도 집안 물청소와 세간살이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구리시 수택3동 통장 김흥식 (金興植.50) 씨는 "며칠사이 세번이나 침수되다보니 빗방울만 봐도 지긋지긋하다.

혹시나 해서 지하층 사람들에게는 세간살이를 들여놓지 말라고 했다" 고 말했다.

◇민간지원 = 한진그룹은 오는 11일까지 파주.의정부.동두천 3개지역 수재민들에게 생수 1만상자 (2억원 상당) 를 전달키로 했으며,에스원 소속 '삼성3119구조단' 과 자원봉사단 5백명도 경기 북부지역에서 시체발굴 작업 및 가재도구 정리.청소 등의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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