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달 이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브라운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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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 주한 (駐韓) 미국상공회의소 (AMCHAM) 마이클 브라운 (40.사진) 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의 현안 중 하나인 빅딜과 관련, "기업이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정부가 이끌어줘야 한다" 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브라운 회장은 퍼스트 시카고 NBD은행의 서울지점장으로 4년간 재직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8년간 국내에 근무하면서 한국경제를 누구 못지않게 꿰뚫고 있는 전문가.

그는 최근 이 은행의 아태지역 본부장으로 승진해 다음달 중순 일본 도쿄 (東京) 로 떠난다.

- 한국경제에 빅딜이 정말 필요하다고 보는가.

"빅딜은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합리화하는데 필수적이다. 기업이 사업분야를 조정하지 않고선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 그런데도 한국의 대기업은 그동안 사업영역을 넓히고 경쟁상대를 제압하는 데만 힘을 쏟아 왔다.

앞으로는 그런 전략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 IMF의 고금리 처방에 불만이 많다.

"고금리가 기업에 많은 고통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금리가 더 내려가야 한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자금수요가 줄어 금리도 자연히 내려갈 것이다."

- 정부가 다양한 인센티브와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았는데도 외국인 투자는 저조하다. 언제 외국인 투자가 본격화할까.

"합작투자의 경우 투자 대상기업의 자산평가에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게다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고금리.경기침체.행정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외국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본다. "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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