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개통 호재 … 구리·남양주·용인 전셋값 뜀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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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철이나 도로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이 뛰고 있다. 개통이 임박하면서 교통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새 길 주변 단지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평균 0.28%, 수도권은 0.24%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서구가 0.47% 올라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가장 커졌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가 늘었다. 가양동 강나루현대2차 81㎡는 1~2주 사이 1500만원 올라 1억5000만~1억6000만원, 106㎡는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 선이다. 가양동 조은공인 김희진 대표는 “급행과 완행이 모두 지나는 가양역 주변 단지는 인기가 많다”며 “여기에다 화곡3주구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쳐 가을까지는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구리·남양주·용인의 전셋값이 올랐다. 용인시는 0.25%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달 초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용인 동천·상현동 아파트 전세시장이 활기를 띤다. 동천동 동문굿모닝힐3차 105㎡는 한 달 새 1000만원이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현대홈타운2차 79㎡는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이다. 동천동 신현대공인 박현숙 사장은 “서울 출퇴근 여건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에 나들목 주변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개통하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주변인 구리(0.33%)·남양주시(0.26%)도 오름세다. 남양주시 호평동 에이플러스공인 노경희 대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 호평동 한라비발디·현대아이파크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0.35% 올랐다.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는 0.65% 올라 2주전(0.6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강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돼서다.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은 0.27% 올랐다.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호재로 노원(0.47%)·도봉구(0.41%)가 2주째 강한 오름세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4% 올랐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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