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들 복더위속 근력기르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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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평생 들어온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중량을 들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 복더위 속에서 '쇠붙이' 와 씨름하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프로농구 SK 나이츠 안준호감독의 '자랑' 이다.

안감독의 자랑처럼 육중한 기구들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의 몸은 보디빌더들처럼 우람하다.

'해골 표본' 이라 불릴 만큼 근육이 빈약했던 슈터 손규완은 두배 가까이 굵어진 팔뚝을 내보이며 "미스터 코리아 대회에 나가도 되겠다" 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리는 팀은 SK뿐이 아니다.

모든 팀들이 '쇠붙이와의 전쟁' 을 선포하고 선수들을 '바벨의 숲' 으로 몰아넣고 있다.

6월부터 훈련을 시작한 기아는 3주단위의 측정.보완을 통해 SK와 비슷한 근육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선수들의 근력.순발력을 향상시키고 근육섬유의 굵기를 증가시켜 체중을 불게 한다.

꾸준히 훈련해온 선수들은 적어도 2~3㎏, 많게는 5~6㎏가량 체중이 늘어난다.

선수들의 체중은 3개월을 고비로 더 이상 늘지 않는다.

대신 근섬유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근력이 증가, 선수들의 힘이 최고수준에 도달한다.

5월부터 훈련을 시작한 대우가 현재 이런 상태에 도달해 있다.

선수들의 늘어난 체중은 산악구보.수영 등 '무장공비 양성교육' 수준의 체력훈련이 펼쳐지는 8~9월에 크게 줄어든다.

이때 줄어든 체중은 시즌오픈을 앞두고 실시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회복된다. 프로경기에서 팬들이 보게되는 선수들의 '사이즈'는 이렇게 완성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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