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명보아트홀서 '한여름밤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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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연극무대에 웬 콘서트? 그러나 뮤지컬이란게 연극+노래 아닌가.

오는 16일부터 명보아트홀에서 시작될 '한여름밤의 뮤지컬 콘서트' 는 뮤지컬팬과 음악팬을 모두 겨냥, 유명 뮤지컬의 히트곡으로만 엮는 무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의 '아이 돈 노우 하우 투 러브 힘' , '포기와 베스' 의 '서머타임' , '캐츠' 의 '메모리' , '에비타' 의 '돈트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등 그야말로 대중적인 곡부터 '오페라의 유령' 의 '뮤직 오브 더 나이트' , '미스 사이공' 의 '히트 이즈 온' 등 뮤지컬팬들을 가슴뛰게 하는 최근 작품까지 약20곡이 레퍼토리에 올라있다.

출연진은 모두 다년간의 무대경험을 갖춘 뮤지컬배우들. 우상민.민경옥.강효성.박해미.전수경 등 모두 여배우들인 이들 20여명은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맥 (MAC:Musical Actress Club)' 회원들이다.

반주자는 단 한 명. 입체감에서 진일보한 신서사이저격인 엘렉트론 (Electron) 으로 오케스트라급의 화음을 내는 다분히 경제적인 무대다.

반면 매일 바뀌는 게스트는 윤복희.박정자.윤석화 등 초호화판이다.

게스트 동원력에서 짐작되는 이번 무대의 저력은 행사를 주관하는 극단 민.광.대가 그 실체. 83년 '아가씨와 건달들' 을 세종문화회관별관 무대에 공동으로 올렸던 민중.광장.대중 세 극단이 다시 뭉친 것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세종문화회관 개관 20주년 기념무대로 15년만에 다시 '아가씨와 건달들' 을 공동 공연하는 등, 초기부터 뮤지컬무대에 눈을 돌린 극단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아 볼 참이다.

본래 영화관이었던 관훈동 명보아트홀은 극장주 신영균씨가 1년간 민중극단에 빌려준 상태. 임대료없이 관리비만 받는 호조건은 대신 문화공간으로서의 활기를 되살려달라는 당부였던 것. 이번 뮤지컬 콘서트는 '대학로' 와 관훈동의 거리를 극복하려는 민중극단의 본격적인 노력인 셈이다.

8월2일까지. 02 - 734 - 2090.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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