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vs 완주 “김치연구소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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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세계화 사업을 선도할 김치연구소 유치를 놓고 지자체들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광주와 전북 완주를 비롯해 강원 삼척, 충북 괴산, 경기 양평 등 5개 지자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15일쯤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완주군이 대학·연구소·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광주시는 김치대축제를 15년간 개최해 왔으며, 김치·젓갈·장류 같은 발효식품이 잘 발달돼 있는 점을 들어 국책 연구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346억 원을 들여 남구에 연면적 8609㎡ 규모의 김치종합센터를 짓고 있다. 김치연구소를 유치할 경우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김치종합센터’를 정부에 넘기겠다는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김치연구소와 김치종합센터가 주변에 들어설 경우 ‘김치산업 클러스터’를 이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도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위영희 광주시 농산유통과장은 “김치의 본고장인 광주·전남이 김치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모아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은 김치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농진청·식품연구원·농업대학·농업생명공학연구원·작물과학원 등 농업관련 기관이 집단적으로 이주하는 혁신도시가 완주군 이서면에 10.15㎢(300여 만평)규모로 조성된다.

2015년까지 무려 1조 여 원이 투자되는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가 인접한 익산시 왕궁면에 들어서는 것도 장점이다. 순창에는 국내 최대의 장류연구단지가 만들어져 있고, 전주에서는 매년 10월 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열린다. 이들 지역과 30~40분 거리인 봉동·삼례에 김치연구소가 들어설 경우 연계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군은 서울대·부산대·전북대·우석대·원광대 등 대학·식품업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대학·기업·연구소를 결합해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기술개발, 인력육성, 마케팅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김치연구소=농수산식품부가 2011년까지 407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짓는다. 세계적인 발효식품 종합연구소를 목표로 한다. 2015년까지 연구·개발비 등 매년 100억원을 들여 발효조절 기술연구와 산업화·세계화 전략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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