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 실수도 있었겠지만 동료 기사들의 투표 행위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상처를 받았다. 이 상태에서 한국에서 바둑 두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기사회는 이세돌 9단에 대해 86대 37로 징계 결정)
- 중국리그는 계속 참가하고 있다. 휴직 후에도 갈 생각인가.
“중국에선 안정적 대국이 가능하다.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는 개인적 목표도 있다. 중국 13억 인구에 한국바둑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라 생각한다. 휴직 후에도 참가하고 싶다.”
-고향인 신안군이 한국리그에 참가한 것이 이세돌 9단 때문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뒤늦게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그 바람에 한국리그 전체가 위기를 겪었다.
“불참 통보 시한을 몇 시간 넘긴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 8개 팀이 아니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한국기원에 말했다. 또 신안 팀에 나에 대한 지명권을 주는 것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기원이 이세돌 9단의 불참 사실을 알고도 신안팀 유치를 추진했다는 것인가.
“고향인 신안군엔 미안하다. 그러나 내 생각을 알면서 신안 측에 알리지 않은 것은 한국기원 총장과 직원의 실수였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느낀 심경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시상식 불참이나 사인 거부 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잘잘못을 떠나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와 편견이 생긴다는 것도 배웠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
-조훈현 9단이 TV에서 이세돌 9단을 두고 일인자는 일인자다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끼는 마음으로 해준 충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쳐야 할 점이 있으면 고치겠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