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에감독 '바보들' 정사 장면 배우들 실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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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신작가주의를 천명한 '도그마95' 두번째 프로젝트로 만든 영화 '바보들' (Idiots) 이 30여개국에 배급되고도 절반가량의 나라에서 상영유보 상태다. 영화에 삽입된 충격적인 영상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정상적인 사회로부터 일탈해 의식적으로 바보짓을 즐기는 11명 젊은이를 소재로 한 것으로 지난 5월 칸영화제에 공식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 '바보들에 의한, 바보들을 위한, 바보들의 영화' 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멀쩡한 (?) 젊은 지식인들이 휠체어에 앉아있고, 침을 흘리고 울부짖는가 하면,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아냈다.

하지만 '바보들' 은 영화제에서 상영되기전 배우들의 실연 정사장면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문제가 된 것은 성기를 직접 노출한 하드코어적인 정사 신을 비롯, 세군데 7분가량의 묘사다.

사실 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을 다소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 말고는 현대 사회인들의 고통과 한 개인의 아픔을 저항적 메시지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선 '킹덤' 을 배급한 케이제이 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를 수입했으나 이 때문에 심의신청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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