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소방조직·인원감축땐 재난사고 방지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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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앙정부 조직개편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도 공무원 감축바람이 불고 있다.

소방조직도 전체정원의 12.83% 감원지침이 내려왔다.

하지만 소방조직에 일반직 인원감축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소방은 현업부서다.

무리하게 인원을 감축하면 지역주민들이 각종 재난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협받게 되며 이는 결국 초기진화 실패에 따른 대형 인명 및 재산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두번째 소방차는 대당 4~5명의 대원으로 편성돼 있고 이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중 1명만 없어도 정상적 구조활동이 어렵다.

세번째 일반직은 주 44시간 근무하지만 소방근무원은 기본근무시간이 주 96시간이다.

여기에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평일과 다름없이 근무해야 한다.

네번째 일반직은 사무자동화 등 행정업무 간소화로 인원감축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나 소방업무 전산화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신경철 <경북경주소방서 지방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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