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수 위원장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5년 중도우파인 사회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외무차관 등을 지냈다. 2002년 총선 승리 후 총리가 된 그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밀어붙여 포르투갈의 고질병이던 재정 적자를 줄였다. 그러나 빈부 격차를 벌였다는 거센 비난에 부딪혀 지난달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럽 정계에서 무명에 가깝던 바로수 위원장이 로마노 프로디 전 집행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건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타협 덕이 크다. 그를 강하게 견제했던 독일과 프랑스가 경제 담당 부위원장 등 실세 자리를 보장받는 선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데다 능란한 외교력을 갖춰 성공적으로 EU 집행위원직을 수행하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