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 바로수 전 포르투갈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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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48) 전 포르투갈 총리가 2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유럽의회는 찬성 413표, 반대 251표, 기권 44표로 그를 EU의 수장 자리에 앉혔다. 바로수 위원장은 다음달 유럽의회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11월 1일부터 5년간 집행위원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바로수 위원장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5년 중도우파인 사회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외무차관 등을 지냈다. 2002년 총선 승리 후 총리가 된 그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밀어붙여 포르투갈의 고질병이던 재정 적자를 줄였다. 그러나 빈부 격차를 벌였다는 거센 비난에 부딪혀 지난달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럽 정계에서 무명에 가깝던 바로수 위원장이 로마노 프로디 전 집행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건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타협 덕이 크다. 그를 강하게 견제했던 독일과 프랑스가 경제 담당 부위원장 등 실세 자리를 보장받는 선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데다 능란한 외교력을 갖춰 성공적으로 EU 집행위원직을 수행하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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