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선뵐 문화 총정보]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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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IMF 불황과 월드컵 축구로 잔뜩 위축된 출판계. 그러나 방학과 휴가가 있는 여름철은 독서시장이 일년 중 가장 크게 선다.

올 출판계는 국내작가들의 장편소설로 승부수를 띄우는게 특징. 지난 2월 출간돼 13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행진을 하고 있는 중진작가 김주영씨의 장편 '홍어' (문이당刊) 의 성공에 힙입어서다.

'홍어' 의 여세를 몰아 문이당은 지난주 중진작가 김원일씨의 장편 '사랑아 길을 묻는다' 를 내놓고 '본격 소설가의 작품은 잘 팔려보았자 몇만부' 라는 독서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뜨려나갈 예정이다.

'사랑아…' 는 사랑에 목숨 걸고 야반도주한 중년남녀를 다룬 사랑소설의 절창. 현대문학사는 중견작가 이윤기씨의 '뿌리와 날개' 를 최근 펴냈다.

문화의 뿌리를 폭넓게 꿰뚫고 있는 이씨가 혼혈아의 뿌리를 캐가며 한국.미국.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는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이야기꾼 문체에 가볍게 싣고 있다.

95년 여름 '천년의 사랑' 을 펴내 독서시장을 석권했던 양귀자씨도 3년간의 침묵을 깨고 이달초 살림출판사에서 '모순' 을 전작으로 펴내게 된다.

각각 '세월' 과 '깊은 슬픔' 등으로 수십만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김형경.신경숙씨도 연재했던 작품을 고치고 묶어 펴내게 된다.

김씨는 일간지에 연재했던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를 한겨레신문사 출판부에서, 신씨는 '문학과사회' 에 3회 연재하다 중단했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를 마무리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다.

함정임씨도 사별한 소설가 남편 김소진과의 짧았던 결혼 생활의 행복과 갈등을 다룬 작품을 중앙M&B에서 펴내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각각 '영원한 제국' 과 '토정비결' 의 밀리언셀러 작가 이인화.이재운씨는 역사소설로 올 여름 승부를 건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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