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96년부터 5대 부문 ‘녹색화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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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휴대전화. 이 제품은 배터리 커버 등에 옥수수 전분이 재료인 바이오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이는 폐기 후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996년 이후 경영·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 등 5대 부분에서 녹색화 사업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2004년 제품환경팀을 신설해 친환경 제품의 개발·보급을 확대해왔다. 또 최고경영자(CEO) 주관의 환경안전위원회를 둬 녹색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수천만 t의 전자제품 폐기물과 회수 처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재활용 책임을 강화하고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법규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폐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유해물질 미함유 부품만을 구매하는 ‘녹색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때 성능·가격·품질·디자인에도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원료물질 채취, 개발, 생산, 유통, 사용, 폐기 과정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 같은 친환경 활동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900여 모델 중 1400여 개에 대해 환경마크를 취득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미국·독일·스웨덴·EU 등에서 6종의 환경마크를 취득했다.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휴대전화, 수은을 사용하지 않은 모니터, 초절전 냉장고, 햇빛 에너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등 친환경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휴대전화(SCH-W510)와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브롬계 난연제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휴대전화(SGH-F268)를 개발했다. W510은 배터리 커버 등에 옥수수 전분이 재료인 바이오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이를 폐기해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된다.

지난해 출시된 싱크마스터 XL20 모델은 국내 업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채용한 모니터다. 기존의 LCD 모니터는 광원에 수은이 함유돼 있으나 LED광원은 수은이 사용되지 않는다. 지펠 사파이어(SRT 686PPGE)는 초절전 디지털인버터 기술과 초진공 단열재를 적용해 월간 소비전력량을 기존 모델보다 14% 줄였다. 이는 지펠 냉장고 출시 시점인 10년 전과 비교하면 소비전력량이 절반 이하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디스플레이 제품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신소재를 쓴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초 TV업계 최초로 플라스틱과 같은 느낌의 소재가 아닌 영롱하고 투명한 크리스털 느낌의 신소재를 쓰고 친환경적 디자인 공법을 적용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의 풀HD LCD TV ‘보르도 650’을 출시했다. 외관 디자인의 색감 표현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스프레이 방식 대신 100% 재활용이 가능한 디자인 공법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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