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 북한 잠수정 국방부 발표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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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음은 국방부가 잔존공작원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9일 밝힌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전모다.

◇ 개요 = 6월22일 오후4시40분경 속초 동방 11.5마일 근해에서 선원 2명이 유자망에 걸린 잠수정 1척 발견.신고. 25일 오후5시경 잠수정을 동해항으로 예인해 작전일지.무기류 등 총 2백3종 1천3백88점을 노획.

◇ 공작원 침투임무 = 잠수정에서 수거한 지도와 가요테이프에 '313연락소' 표시가 있었고, 노동당계 공작원 휴대장비인 사각수류탄 4개, 체코제 기관권총 4정과 단파송신기 등 통신장비 등이 발견됨에 따라 잠수정은 노동당 작전부 313 (원산) 연락소 소속으로 확인. 노동당공작원의 일반임무는 ^무인함 (드보크) 설치 및 발굴.회수^남파간첩 대동 (帶同) 복귀 또는 대동침투^침투로 개척 등. 노획품중 사용흔적이 있는 삽이 나왔고 무인함에서 수거한 물품이 없었던 점으로 볼 때 잠수정 침투임무는 드보크 설치로 판단.

◇ 침투인원 판단 = 수거한 전투원명단에서 9명이 확인된 점, 잠수정내에서 자폭한 시신 9구가 발견된 점, 수거한 노획품중 식기가 9개뿐인 점 등으로 볼 때 승선인원은 승조원 6명, 공작원 3명 등 9명으로 판단됨.

◇ 해안침투 여부 = 작전일지에 22일 0시3분 임무를 수행하고 같은 시간 38분 해안선을 이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작전일지를 볼 때 저격수 (공작원) 3명이 배에서 내렸다가 다시 복귀. 시체 일부의 옷에서 모래가 나왔다.

지휘탑에서 수거한 산소통의 공기량이 절반 정도 소모. 산소통에 1m 길이 공기호흡기 3개가 부착돼 사용된 흔적.

◇ 집단자살 경위 및 시점 = 우리측 함정에 포위되자 더 이상 도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격수와 조장 4명이 수류탄과 AK소총 및 체코제 기관권총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 뒤 체코제 기관권총을 이용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 자폭 및 자살시점은 어부가 승조원 3명을 목격한 시간과 잠수정이 80도로 기운 시간대 사이인 22일 오후4시32분에서 오후5시15분 사이로 추정. 잠수정 예인과정에서 안테나가 다시 올라왔다는 것은 파도에 따라 안테나가 움직이는 것을 착각한 것. 잠수정 안테나는 내부에서 올릴 수 없다.

◇ 롯데 사각사각 페트병 = 페트병 상표가 퇴색해 있고 생산일자도 지워져 있으며 병에 복숭아주스가 아닌 물이 있었던 것으로 볼 때 22일 침투당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난 것으로 판단.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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