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승준 완봉투, 4연승 롯데 4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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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선발 송승준(사진)의 완봉투에 힘입어 8일 만에 단독 4위에 복귀했다.

롯데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봉 역투로 2-0 승리를 거뒀다.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KIA에 1-5로 패한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한화는 8연패 늪에 빠졌다. 송승준은 경기 내내 한화 타자들의 몸쪽을 집요하게 노리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변화구와 직구 타이밍을 엇갈리게 던지며 범타를 유도했다. 투구 수는 98개. 철저히 맞혀 잡는 경제적인 투구로 상대했다는 의미다.

위기를 맞아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송승준은 1-0으로 앞선 4회 말 유격수 실책과 안타가 이어져 무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도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7회 말 무사 2루에서도 후속 세 타자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 3루수 직선타,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 말 2사 뒤 이범호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 지난해 4월 6일 잠실 LG전 이후 14개월여 만에 완봉승을 완성했다.

한국야구 최고 좌완 중 한 명인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얻은 완봉승이라 더욱 기뻤다. 송승준은 “초반에 공이 안 좋았는데 포수 (최)기문이 형을 믿고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대단한 투수지만 내가 상대한 것은 류현진이 아니고 한화 타자들이었다.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완봉은 생각도 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 역시 9이닝 10피안타 2실점으로 뛰어난 투구를 했다. 삼진을 9개나 잡아냈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완투패했다. 완투 맞대결은 지난해 7월 10일 목동 롯데-히어로즈전에서 장원준과 마일영 이후 11개월여 만이었다. 롯데는 2회 초 2사 뒤 오장훈·가르시아·박기혁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1-0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던 9회 초에는 1사 뒤 조성환과 오장훈의 연속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SK는 인천 홈 경기에서 6회 모창민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LG를 8-2로 꺾고 18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시즌 10승(무패)째를 따내며 김광현(SK)· 임태훈(두산)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54%인 285경기를 치른 27일 관중 300만 명(305만1411명)을 넘어섰다. 1995년(261경기)과 2008년(265경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소 경기 300만 관중 돌파다.

대전=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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