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시황]은행주 매물 홍수에 3백선 '둑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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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10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26일 종합지수는 퇴출명단 발표가 임박한 은행주들이 대량매물로 쏟아진데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돼 전날보다 2.03포인트 하락한 298.54로 마감됐다.

하락세로 출발해 3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공동개입으로 엔화 환율의 추가하락세가 둔화된데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사자' 가 몰려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장끝 무렵 후속매수세의 불발로 3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천만주, 2천9백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이 줄었다.

핵심우량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려 포항제철.한국전력 등은 상승세였으나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은 하락세였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 (S&P)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SK텔레콤이 큰폭 상승했으며 금강산개발관련주인 금강개발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OB맥주우선주.삼화전기.금호종금 등 개별재료주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연일 매매가 집중된 은행주들이 거래량 상위를 대부분 휩쓸었다.

조흥은행이 7백만주 넘게 거래돼 거래량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한일.국민.경기.상업.충북은행 등도 1백만주 넘게 대량거래됐다.

이날 외국인은 1백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40억원.4억원어치를 사들여 대조를 이뤘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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