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한겨울 장사…신세계, 여성용코트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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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신세계백화점이 한여름에 겨울장사에 나선다.

신세계는 여성용 PB (자체 브랜드) 중 하나인 아이비하우스 여성용 코트.재킷 8종을 다음달 1일부터 시판한다.

신세계는 이미 올 겨울에 판매할 물량의 10%에 해당하는 2천5백벌 2억5천여만원어치를 생산해 본점 등 6곳에 점포당 4백여벌씩 갖다놨다.

다른 업체들이 가을옷을 초여름부터 출시한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아예 두 계절을 뛰어넘어버린 것이다.

최소한 서너달쯤 옷장에 넣어놨다 입어야할 옷인데 당장 현금을 내고 구입할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 까. 아이비하우스 김낙일 소사장은 "지난 3월 한달동안 여름옷 전체 판매량의 20% (2억여원어치)가 팔리는 등 계절을 앞선 소비의식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 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엘리뇨 현상이 여름옷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면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길고 추운 겨울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또 가격은 8만9천~11만9천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지난 겨울 영국에서 직수입해 판매했을 당시 (23만9천~25만9천원) 의 절반이하로 낮췄다.

원단을 비수기에 사고 남들이 가을상품 발주에 들어가기 직전인 6월에 생산하는 등 '틈새전략' 으로 원단값의 30%, 제조 공임의 50%를 절감한 결과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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