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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여름은 진흙 있어 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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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는 세포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7월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보령 머드축제를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갯벌에서 머드팩 즐기면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세요.”

대한민국 명품 축제로 각광받는 보령 머드(갯벌 진흙)축제가 7월 11일 개막해 19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보령 머드축제는 ‘세계인과 함께 하는 즐겁고 신나는 머드체험’을 주제로 55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해 226만 명(외국인 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54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머드축제는 올해 250만 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에 머드축제가 수출돼 국제적 홍보에도 나선다. 머드는 바다에서 생성된 해초류와 어패류 등이 밀물과 썰물에 의해 흙과 혼합된 물질이다. 머드로 팩을 하면 머드 속 원적외선이 인체 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 내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머드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한밤에 즐길 공연이 특히 많다. 머드 서머클래식, 머드 록 페스티벌,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두 번째 이야기’ 등이 새로 준비됐다. 또 아시아드림콘서트와 힙합·레이브 파티도 업그레이드됐다. 야간공연에는 비와 소녀시대, 장윤정·백지영 등 유명 가수와 그룹이 출연하고 김덕수 사물놀이패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체험행사 중에는 연인이나 친구가 끌어안고 미끄럼을 타는 머드커플슬라이더, 5m 높이에서 머드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머드 어드벤처판타지 폭포, 120개 규모의 머드셀프 마사지장이 눈길을 끈다. 셀프 마사지장에는 대형 오목·볼록 거울도 설치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축제기간 해안도로변 갯벌체험장에서는 유격 훈련과 게임 등 해병대식 극기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고 7월 18일 오후에는 갯벌에서 10㎞ 단축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극기체험과 마라톤대회는 인터넷(www.mudfestival.or.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축제기간 대천해수욕장~석탄박물관~성주사지~냉풍욕장~갯벌체험장을 돌아보는 3시간 코스의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머드축제는 중국에도 ‘수출’된다. 7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의 진시탄(金石灘) 해수욕장에서는 ‘2009 진시탄 한국보령국제머드축제’가 열린다. 보령의 머드축제가 해외로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중국 측이 보령시에 축제 유치를 제의해 성사됐다. 진시탄 해수욕장은 랴오닝·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省)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 필요한 머드 20t은 보령에서 준비해 선박편으로 진시탄 해수욕장까지 운반한다. 모든 비용은 중국 측이 부담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 머드를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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