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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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외 금융.재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 가 2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그룹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R.J.레이놀즈.바클레이즈.BMW 등 1백40여개 기업관계자와 국내 금융.재계인사 등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까지 3일간 열린다.

이날 개막식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정부는 금융.기업 시스템 선진화와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등 제도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면서 "이제는 한국과 외국인투자자가 쌍방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그룹 컨퍼런스 부문 데이비드 오리어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외환위기는 해소된 것이 아니며, 경제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IMF체제에서 벗어나려면 적어도 5년은 필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코노미스트그룹 오리어의장과 아시아담당 로버트 워드 편집장과의 기자회견 내용.

- 한국의 경제전망은.

"외환위기는 해소된 것이 아니다. 실물경제에서는 올해 계속 고전할 것이며 강도는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다.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올해 - 6.1%, 내년에는 0.2%에 머물 전망이다. 내수시장도 계속 침체되고 실업률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 한국의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가.

"물론이다. 정부가 금융시장에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재벌의 구조조정이 미흡해 한국에 대한 신인도가 떨어지면 재발 가능성은 있다.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백50엔대 이상 떨어지면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개혁을 촉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부실은행과 재벌의 부실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이런 개혁이 빨리 진행되야 한다는 점이다. "

-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빅딜 (사업 맞교환) 은 어떻게 보나.

"자유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이지만, 재벌 구조조정이 자발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개입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본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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