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하나로카드'모든택시에 확대키로하자 업계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산시가 택시요금 지불용으로 마련한 전자지갑카드인 일명 '택시하나로카드' 를 모든 택시를 대상으로 전면 확대하기로 하자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2월 1차로 개인택시 7천2백대, 모범택시 3백30대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하고 전자카드로 요금을 받도록 했다.

단말기 설치에는 대당 71만원이 들었다.

그런데 8월말까지 나머지 개인.모범택시와 일반회사택시등 모든 택시에 단말기를 달도록 '사업개선명령' 을 내려놓고 위반 업체에는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하자 회사택시업체 1백6곳등 업계가 시큰둥한 반응속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우선 카드 이용자가 거의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지난2월 시행이후 카드를 이용하는 승객은 부산시내를 통틀어 하루 30명도 안된다.

전자지갑을 산 시민도 3천7백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개인.모범택시에서 보듯 이용자가 많을 것 같지 않은 데 전택시로 확대하는 것은 단말기 설치비만 낭비할 뿐" 이라고 주장한다.

또 승객들에게도 번거롭다는 점을 든다.

승객들은 은행까지 가서 심사를 거쳐 전자지갑을 발급받아야 하고 은행구좌에 상당액의 돈을 예금시켜 놓아야 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시내버스용 대중교통카드의 경우 1만~2만원어치만 충전시키면 10일 이상 이용할 수 있으나 택시는 10만원을 예치시켜 놓아도 몇일 안가 동나 이용자가 많을리 없다고 주장한다.

시스템이 불완전해 요금을 받는데 시간이 걸리고 결재된 요금이 운전사나 택시회사 구좌로 입금되는데 2~3일이나 걸려 손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반면 시는 시스템을 보완해 문제점이 모두 해소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1분이상 걸리던 요금결제가 2~3초내로 단축됐고 결제요금도 다음날 택시회사 구좌로 입금될 정도로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 전자지갑을 신용카드 겸용으로 만들어 후불식으로 바꾸면 고객들은 예치금 없이 택시를 탈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밝히고 있다.

시는 9월부터 지하철.시내버스.택시요금을 카드 하나로 지불할 수 있는 콤비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