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귀국성명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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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방미 (訪美) 로 대등하고 한차원 높은 한.미 신시대를 열었습니다.

우선 미국 조야 (朝野) 의 한국민에 대한 높은 평가와 존경을 들 수 있습니다.

50년만의 정권교체와 민주발전,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애국심과 성과에 미 조야는 공감하고 찬양했습니다.

한국의 기본적 국가운영 방향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에도 전적으로 공감을 했습니다.

이번 방미의 최대목표였던 경제지원 확보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미 수출입은행의 차관제공, 2선방어 자금 지원보장, 대한 (對韓) 투자보증사업 재개, 한.미 투자협정의 조속 체결, 대한 투자조사단 조기파견, 한.미경제협의회 재개, 항공자유화협정 조인, 재미 한국유학생 지원 등은 파급효과가 큰 것입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긴밀협력에 도달했습니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입장을 확인하고 안보태세를 한층 긴밀히 해 평화를 확고히 지키는데 의견일치를 봤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세계은행 (IBRD) 의 책임자는 추가적 차관공여를 약속하고 금융.재정상 조치에 긍정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양국이 범죄인 인도조약에 합의 서명한 것은 한국의 법운영의 중립성과 민주화에 대한 신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이를 활용, 발전시키는데 있습니다.

금융.기업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정부와 공기업의 경영합리화를 강화해야 합니다.

노동자는 난국타개에 협력해야 하고, 정치권도 안정과 개혁에 협심해야 합니다.

국민도 금모으기 운동정신으로 돌아가 난국타개에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제2건국의 심정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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