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에 지하역사, KTX·국철 환승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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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앞두고 부산·울산지역 KTX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된다. 국토해양부와 부산시·울산시는 22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고속철도(KTX)역세권 특성화 지역정책 토론회’를 열고 KTX 역세권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내년 말 경부고속철도(KTX) 전구간 개통을 앞두고 최근 증축공사를 마친 부산역사 모습. [송봉근 기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해양부 권도엽 제1차관은 “각 지역에서 제안한 내용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게 개발되도록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2010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 서울∼부산간 418㎞를 2시간10분만에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별로 개발계획을 구상하면서 주거·상업시설 위주 개발과 중복투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빨대효과’를 막아라= 자치단체들은 역세권을 특색있게 개발해 빨대효과를 줄이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전역에 KTX 지하역사를 짓는다. 민간자본과 지방비로 추진하기로 고시를 해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환승센터도 신청했다. 국가환승센터는 정부가 녹색교통체계 확립을 위해 서로 다른 교통망들이 연결될 수 있는 전국 주요 교통요충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부전역은 KTX와 국철 환승센터가 되는 셈이다.

부전역은 부전역∼울산, 부전역∼마산까지 복선전철화 사업이 2015년 마무리되면 울산과 경남지역으로 오가는 KTX와 국철의 주요 환승센터가 될 여건을 갖추고 있다.

2003년 착공된 부전역∼울산간 복선전철(65.7㎞)은 2조1800억원을 들여 22개 역을 짓는 것으로 현재 공정 18% 수준이다. 부전역∼마산간 복선전철(51.7㎞)은 2조1000억원을 들여 2015년 완공된다.

부산시는 시민공원(옛 하야리아 부대 자리)과 서면 의료관광지구를 연계해서 민자를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KTX 부산역 역세권개발은 한국철도공사가 조차시설과 국철 역사를 부전역으로 이전한 뒤 나오는 40만3000에 4660억원을 들여 KTX 전용역사로 개발하는 방안을 용역중이다. 부산시 기존 역주변 87만7000 를 업무·상업·위락·주상복합·주거 기능위주로 재정비한다. 부산롯데월드와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는 부전역사 건설비 1600억원의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울산시는 KTX 역세권을 ‘자족형 친환경 부도심’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일대 88만6373㎡의 역세권은 복합형 도시, 대중교통 지향 도시, 푸른 도시, 역사문화 도시라는 테마에 맞춰 개발될 예정이다.

주거용지는 5.7%로 제한되고 상업용지(29.5%)와 도시기반시설용지(46.7%) 위주로 개발된다. 상주인구는 5795명. 2013년까지 사통팔달의 교통체계와 공공청사, 주거 및 상업지역, 경관녹지까지 확보하는 자족형 도시가 건설된다.

KTX역을 중심으로 종합환승센터, 공공청사, 주차장을 건립하고 주변 상업용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서며, 그 배후에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 신도시와 주변 언양읍, 상북면, 두동면 등 울산 서부지역을 국토 동남내륙 경제권의 성장거점이 되도록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고품격 의료서비스 기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김상진·이기원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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