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본지 여론조사 예측 거의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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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지 여론조사팀은 6·4선거운동기간중 지역별로 3∼5번에 걸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본지 여론조사는 그동안 표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했고 4일의 출구조사는 최종 선거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 서울 = 선거 초반전부터 종반전까지 판세의 흐트러짐이 거의 없었다.

국민회의 고건 후보는 5월15~16일 52.4%, 24일 49.9%, 31일 49.4%로 50% 내외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는 같은 시기에 24.1%, 24.9%, 25.3%의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5% 안팎의 지지율에 맴돌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내는데 실패한 것. 결국 세차례의 TV토론과 高후보에 대한 병역시비 및 환란책임공방, 崔후보의 재산의혹 등 숱한 공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계산과 달리 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 경기 = 수도권에서 역전 가능성이 가장 커보였던 지역이다.

국민회의 임창열 후보는 5월15일 조사에서 45.3%, 5월24일 조사에서도 45.7%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5월31일엔 오히려 39.3%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같은 시기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는 조금씩 지지율을 높여 갔다.

林후보의 MBC-TV토론 지각출연, 환란책임 및 사생활관련 각종 공방들이 지지율 상승을 저지 내지 하락시키는데 어느 정도 주효했던 셈이다.

그러나 孫후보의 지지율은 30%선에서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반면 林후보의 위기상황은 경기지역의 호남 및 충청지역 유권자를 결집시켜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 강원 = 선거기간중 후보별 지지율 변동이 가장 컸던 지역. 선거전 초반인 5월15일까지만 해도 세후보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무소속의 이상룡 후보 (29.2%)가 자민련의 한호선 후보 (27.7%) 를 1.5%포인트 따돌리며 선두를 차지했다.이때 한나라당의 김진선 후보는 21.9%로 세후보중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TV토론에서 韓후보의 부진과 유세때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한 과격발언은 韓후보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했다.

더불어 李 (춘천권) - 韓 (원주권) 후보가 같은 영서권에서 다투면서 두후보의 지지율이 함께 떨어졌다.

반대로 金후보의 지지율은 서서히 상승추세를 타기 시작했다.

◇ 부산 = 5월15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안상영 후보 (32.1%)가 무소속 김기재 후보 (29.9%) 를 2.2%포인트 앞섰으나 이후 터진 安후보의 출신지 시비와 金후보의 앞선 인지도.조직력, 그리고 당선후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공약 등이 부산유권자들의 정서를 흔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의 정계개편 발언 이후 혼전국면으로 돌입했고 2일 조사때는 金후보가 39.7%, 安후보가 32.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차이가 좁혀졌다.

출구조사로는 金후보가 2% 정도 앞섰다.

◇ 울산 = 2일까지만 해도 시민.노동단체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무소속의 송철호 후보가 한나라당의 심완구 후보를 리드해 나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3일 자민련 차화준 후보의 '사퇴설 및 번복소동' 은 오히려 宋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막판에 불붙은 영남권의 한나라당 정서가 宋후보에게 결정적 장애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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